덫을 끊어라

• 늑대 사냥

북극 에스키모인들이 늑대를 잡는 방법이라지요. 이리저리 쫓아다니지 않습니

다. 먼저 날이 시퍼렇게 설 때까지 며칠이고 도끼날을 갑니다. 면도칼처럼 날

카로워지면 그 위에 짐승의 피를 묻혔다 얼리기를 수십 번 반복합니다. 그리

고는 늑대가 지나가는 길목에 피묻은 도끼를 세워 둡니다. 이게 사냥 준비의

전부입니다. 며칠 후면 신기하게도 도끼 옆에 늑대 한 마리가 쓰러져 있습니

다. 늑대를 사냥한 것입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처음에 피 냄새를 맡은 늑대가 도끼 주위를 맴돌다가 조심스럽게 핥기 시작합

니다. 짐승의 피를 두껍게 덧칠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도끼날이 늑대 혀에 닿

지 않지요. 피를 핥아 먹을수록 점점 도끼날이 드러나겠지요. 문제는 매서운

북극 추위 탓에 늑대 혀가 마비되어 혀를 베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

러니까 계속 누구 피를 먹는 거예요? 도끼날에 베인 자기 혀에서 나오는 피입

니다. 그래도 알지 못한 채 피를 많이 흘려 서서히 죽어 간다고 합니다.

처음에 피 냄새를 맡고 다가온 늑대가 얼마나 좋았을까요. 혹한의 추위인데

사냥하느라 산을 헤매지 않아도 되니 신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피가 묻은 도

낏자루 주위를 어슬렁거릴 때부터 이미 덫에 걸린 목숨이 됩니다.

• 덫을 끊어라.

우리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 덫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눈 뜨고 있어도 코 베가

는 세상이라는데, 짐승 잡는 덫보다 훨씬 영악하고 정교한 덫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지 못할 뿐이지요. 이미 내가 이런저런 덫에

가까이 있고, 걸려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게 쉽게 먹잇감을 얻는 방법이라면

서, 이 정도는 괜찮다면서, 이렇게 살아도 된다면서” 덫으로 유혹합니다. 그것

이 사람일 수도, 돈일 수도, 욕망일 수도, 잘못된 습관일 수도 있습니다. 덫으

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고 끝내 하나님 이름이 욕을 먹는 부끄러움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 저주의 덫을 끊으라”.

그 덫을 끊었더니 아브라함이 복을 받습니다. 백 세에 얻은 아들 이삭은 덫이

될 수 있었습니다. 모리아산에서 끊어 냈더니 복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요셉은

주인집 마님의 유혹이 덫이 되었지요. 목에까지 들어온 그 덫을 끊었더니 축

복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십자가 원수로 살던 그 덫을 끊었더니

세계 선교의 위대한 사명을 감당케 되었습니다.

지난 주간,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5년 동안 수고한 대통령 잘 마무리하

시도록, 이제 수고할 대통령 당선인이 이 땅을 평화롭게 잘 다스리도록, 성도

들은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한 가지 부탁을 드려요. 이 땅이 하나 되는 일에 힘써 주

십사 하는 것입니다. 보수와 진보, 이 지역과 저 지역으로, 이십대도 이대남과

이대녀로 갈라진 땅이 되었습니다. 서울도 같은 서울이 아니었어요. 강남 3구

는 몰표를 주었다 하는데요, 이건 뭐 남북이 갈라진 것 보다 문제가 더 심각

해 보입니다. 보복이나 갈라치기가 아닌 연합하고 화합하는데 다른 어떤 것보

다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

또 한 가지, 이것은 목회자로서 신앙적인 견지에서 당선인에게 드리는 경고입

니다. 굿이나 무당, 점을 친다거나 법사를 가까이해서는 안 됩니다. 손에 ‘왕

(王)’ 자를 새긴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일, 성경에서 금하는 사악한

일입니다. 이것을 알면서도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한 쪽을 편들어 축복기도까

지 하였습니다. 하나님 보다 사람, 신앙 보다 이념을 앞세우는 패역한 자들입

니다. 만약 이후로 청와대에 조금이라도 이런 그림자가 비친다면 저부터 다시

촛불을 들 것입니다. 작은 것 같지만 그것이 끝내 덫이 되어 나라가 흔들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삿2:3절)“그러므로 내가 또 말하기를 내가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지 아니

하리니 그들이 너희 옆구리에 가시가 될 것이며 그들의 신들이 너희에게 올무

가 되리라 하였노라”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