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 목자의 글

목자의 글

제목 라합과 가네코 후미코(Kaneko Fumiko)
이름 최현장
작성일자 2022-09-16
첨부파일

라합과 가네코 후미코(Kaneko Fumiko) 



라합을 생각하면 마음에 걸리는 문제가 있지요. “나라를 배반한 매국노 아닌

?”, 같은 기생이라도 논개는 적장을 끌어안고 강물로 뛰어 든 의기(義妓)

데 말입니다.


<가네코 후미코>(1903-1926)라는 여인이 있습니다. TV에서도 그녀의 일대기

를 방영했었는데요, 100여년 전 일본 요코하마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가난과 설움 속에 근근이 살아갑니다. 9살되

던 해인 1912, 식민지 조선에 살고 있던 고모가 양녀로 입양하려 데려 가지

,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반발로 입양도 무산됩니다.

 

일본으로 돌아가기 직전인 1919년에 3·1운동을 경험합니다. 조선의 독립운동

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부당한 일제에 대해 저항하고 약자인 조선을 사랑

합니다. 오만한 제국주의 일본이 아니라 무기력한 식민지 조선에 자신을 일체

시킨 것이지요. 일본으로 돌아간 그녀는 아버지의 강권하에 돌연 외삼촌과 약

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외삼촌도 그녀의 행실을 문제삼아 금방 파혼을 해

. 다시 버림받은 그녀는 어떻게서라도 홀로 서 보겠다고 신문팔이, 오뎅집

종업원 등을 전전하며 주경야독합니다.

 

그 동안에 조선인 독립운동가들과 만납니다. 그 가운데 청년 박열을 만나 사

랑합니다. 일본 천황제가 문제의 뿌리임을 깨닫고 이 부부는 천황에 폭탄 테

러를 준비합니다. 결국은 잡혀서 일본 법정에서 23세에 죽게 됩니다. 가네코

의 유해는 선산인 경북 문경에 묻혀 있습니다. 혈통으로는 일본인이나 사상으

로는 조선인이었던 그녀의 일대기가 애처럽고 아름답습니다.

 

야마다 쇼지의 책 <가네코 후미코>에서 참고. -산처럼- 정선태 옮김

책의 부제. ‘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제국의 아나키스트

 

일본인 밑바닥 인생으로서, 신격화된 천황을 거부하고 식민지 조선을 위해 살

았던, 가네코 후미코. 역사는 결코 그녀를 민족 반역자라고 비난하지 않습니

. 라합을 생각했어요. 라합 또한 아나키스트, 바닥 인생을 살면서 압제권력

가나안이 아니라 민중들을 해방하고 자유케 하시는 야훼 하나님을 믿고 이스

라엘을 위해 산 여성이었습니다.

 


/사랑으로 샘물

조회수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