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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얼굴의 영성
이름 최현장
작성일자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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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의 영성



교회에서 내 얼굴은?

저는 목회자인지라 여러 교회를 가봅니다. 때론 이런저런 순서를 맡아 강단에

서기도 하지요. 그때마다 교회 분위기를 봅니다. 어떤 교회는 좀 무거워요.

회는 크고 성도들로 가득한데 표정이 어두워요. 찬송할 때부터 딱 알아봐요.

말씀이 안 들어갑니다. “뭔 일 있나? 초상집 분위기?”. 영락없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면 이런저런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교회는 밝아요. 찬양부터 신납니다. 기도에 힘이 있어요. 별거 아닌 말씀

같은데도 재미있어하고 아멘’, 은혜를 받습니다. 설교자가 편안하게 말씀을

전합니다. 예배 마치고 나가면서도 은혜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밝은 얼굴

로 인사합니다. 그때마다 우리 교회를 생각해요. 우리는 어떨까?

 

지금은 많이 편해지고 밝아졌어요. 예전에는 분위기 모르는 새가족만 웃었

나 어쨌다나. 외부 강사 목사님이 오시면 미리 양해를 구하기도 했어요.

목사님, 우리 성도들은 영성이 깊어서 분위기가 좀 근엄합니다. 나중에 집에

가면 방문 닫고 그때부터 웃으셔오. 그니까 분위기가 묵묵해도 괘념치 말고

말씀 전하시라”.

 

여러분, 교회 오셔서 얼굴이 좀 더 밝으시면 좋겠습니다. 찬양도 힘차게, 손도

쭉 내밀어 축복하고, 말씀에 흔연히 반응하며, 성도들끼리도 환한 얼굴로 인사

하는 일입니다. 뭘 교회까지 와서 인상을 쓰고 계세요. “웃게 해 봐요 웃을

?”, 이런 마음이면 은혜 받고 돌아가긴 틀렸습니다.

 

물론 이게 억지로 될 일은 아니지요. 삶은 무겁지만 성전에 올라 하나님께 맡

기니 자연스레 마음이 밝아집니다. 찬양하며 얼굴이 환해집니다. 말씀을 통해

영혼이 힘을 얻습니다. 서로 만나 평안한 얼굴, 사랑의 눈빛, 격려의 한 마디

나누고자 성전에 오르는 것입니다. “얼굴이 밝아지면 인생도 밝아진다”.

 

코는 엄마를 닮았어야(?)

얼굴입니다. 사람들은 이 얼굴을 곱게 하기 위해 애씁니다. 돈을 쓰고 시간을

쓰지요. 세상에서 단위 면적당 유지비가 가장 많은 드는 게 얼굴이라니 공감

되지요. 특히 여자들 얼굴.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화장률이 세계 최고입니다. 화장률이란 얼굴에 들이는

돈의 비율을 뜻합니다. 소득의 0.51%를 화장품 종류에 쓰는데, 이것은 프랑스

0.26% 미국의 0.31% 보다 높습니다. 성형도 흔해졌지요. 너무 과하면 문

제이지만, 저는 성형으로 얼굴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

니다. 저도 한 군데 하고 싶어요. 어딜까요? 비밀입니다.

목사님은 할 곳이 어디 있어요?”

복있을지라

 

여러분은 자기 얼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거울 보며 만족하십니까?

아니면 확 뜯어 고치고 싶으십니까? 가끔 저희 아이들이 불평합니다.

코는 엄마를 닮아야 했는데, 눈은~~”. 키는 어떻고 얼굴 형태는 저떻고.

 

대략 서른 살을 기점으로 이전의 얼굴은 유전적 영향이 크고, 이후에는 환경

적 영향이 크다고 해요. 그래서 링컨의 명언이지요. “마흔이 되면 얼굴에 책임

을 져야 한다”. 나이 들어도 덕스러운 얼굴입니다. 은혜가 풍기는 얼굴입니다.

 

우리 교회 어르신들 가운데 이런 얼굴을 발견합니다. 이젠 늙어 주름이 가득

하지만 온유하고 겸손하십니다. 말에 덕과 사랑이 묻어납니다. 그것이 얼굴에

써 있습니다. 그래서 만나면 편안합니다. 천사의 얼굴이 멀리 있지 않습니다.

얼굴이 그 사람의 이력서입니다.

 

얼굴의 영성

얼굴’, 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어요.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

”. ‘무심코라는 가사가 포인트라 생각해요. 작심하고 그 얼굴 그린 게 아니

에요. 종이에 연필로, 모래사장에 손가락으로 장난 삼아 동그라미를 그렸는데

무심코 그 얼굴이 떠오른 것입니다. 얼마나 사랑하고 사무쳤으면. 제가 믿음과

사랑을 생각하면, ‘무심코천국에 가신 엄마가 떠오른 것처럼 말입니다.

, 우리 아이들이 믿음을 생각하고 주님의 사랑을 생각할 때, ‘무심코아빠

인 나를 떠올린다면”. 그렇다면 결코 헛되이 살지 않은 인생일 것입니다.

 

예수님 닮은 얼굴이 되시길 빕니다. 예수 믿은 연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굴에 예수님을 닮은 흔적이 묻어 있느냐? 이겠지요. 얼굴은 용모가 아니에

. 단순히 표정이나 인상도 아닙니다. 얼굴은 영적입니다. 삶의 모습, 신앙의

연륜이 얼굴에 담겨 있습니다.

 

인생은 얼굴을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예수님을 닮은 얼굴, 천사의 얼굴로

만드는 과정. 얼굴의 영성이어요.

 



/사랑으로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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