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그로(milagro)

대림절 두 번째 주일입니다.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성탄의 절기이지요. 나눠

드린 <대림절 묵상집> 함께 하고 계신지요. 이번 묵상집은 올해 실제 있었던

일들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감이 있습니다.

엊그제 금요일 묵상이 마음에 남는데요, ‘기적의 아이들이 건네준 희망’이라는

내용이지요. 지난 6월 10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뉴스입니다. 아마존 열대우

림 지역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했어요. 안타깝게도 엄마와 어린 네 남매가 탑승

했습니다. 13살짜리 큰 애, 그리고 9살 4살 막내는 생후 11개월의 갓난아이였

습니다.

사고 후 수색작업을 했는데, 어른 세 명은 시신이 발견되었고 4명 아이들은

실종되었어요. 맹수와 독사, 온갖 해충들이 우글거리는 정글 밀림에서, 그것도

40여 일 동안 찾지 못했으니 모두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살아 있었어요. 밀림의 나무뿌리 씨앗 열매 등으로 버텼다

는 것이에요. 영상을 보니까 밀림에서 찾은 네 아이들 여덟 개 눈동자가 얼마

나 초롱초롱한지, 마치 별과 같았습니다.

당시 수색대 암호가 ‘밀라그로(milagro)’, 스페인어로 ‘기적’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한 아이를 찾을 때마다 밀라그로를 외치며 타전했겠지요. ‘기적이 일

어났다’. 밀라그로 밀라그로 밀라그로 밀라그로.

다른 나라 말이지만 감동이 밀려옵니다. 생명의 소중함이지요. (눅15장)잃은

양 한 마리를 찾으신 주님께서 이 단어를 외치지 않았을까요, 밀라그로! “내

새끼를 찾았다!” 주께서 이 땅에 성탄으로 오신 이유입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찾아 살리기 위해.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 영원한 생명을 얻은 것이 밀라그로, 기적인 줄 믿습니

다. 죄의 종노릇 하다 죽어 지옥 갈 인생들이 하나님 자녀 천국 백성 되었으

니 기적이지요. 은혜이지요. 그 주님을 믿고 그와 동행할 때 오늘도 밀라그로,

기적 같은 인생이 될 줄 믿습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