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관리 하고 계십니까?

• 아빠들의 비애

얼마 전에 한참이나 뜨던 TV 광고가 있었지요.

♫ “빠름빠름빠름~~~올레!”

기억하십니까?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귀에 팍 꽂히는데요, 버스커버스커가 부

른 LTE 워프 올레 광고입니다. 아빠가 퇴근해서 집에 오시면 “아빠 왔다!” 누

가 말하지만 아이들은 시큰둥 내다 보지 않고, 강아지만 쫄래쫄래 달려 나가

반깁니다. 곧이어 “택배요!” 라는 택배기사의 목소리가 들리면, 온 가족이 ‘빛

의 속도로’ 달려 갑니다. 아직 덜 마른 그림을 손가락으로 슉-지워서 빠름을

표현하는 아이디어까지 참신하다?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택배보다 못한 아빠의 퇴근!

아닌 게 아니라 저도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손에 뭐라도 들고 들어가야 환영

받지, 그렇지 않고서는 패잔병 맞는 분위기, 소 닭 쳐다보듯 하다 겨우 등 뒤

로 인사 받기 일수입니다. "이거 강아지를 키우든지 해야쥐.__..__" 그래도 이 땅에

모든 아빠들이 겪는 비애(?)라니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

그런데 조심해야지요. 요즘 인터넷이나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은

데, 택배가 반갑다고 함부로 문을 열어 주면 안되겠습니다. 여성이 혼자 집에

있는 것을 확인한 후, 택배 기사라고 속이고 가정에 침입해 범죄를 저지릅니

다. 경찰조사에 의하면 “의심 없이 문을 열게 하기 위해 택배기사라고 속였

다”고 진술합니다. 예, 함부로 문을 열어 주면 안 되는 세상입니다.

• 마음의 정원 가꾸기

함부로 문 열어 줘서는 안 될 게 어디 이것뿐이겠어요?

“딩동”

“누구세요?”

“택배입니다”

“어, 뭐지요?”

“음식물 쓰레기하고 각종 오물을 배달 왔습니다.”

만약 이런 일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요? “아이고 기다렸습니다. 어서 가지고

들어오십시오..” 이러며 문을 열어 주는 집이 혹 있을까요. 혹 이런 것을 주문

하는 집이 있을까요? 한 집도 없을 것입니다. 쓰레기와 더러운 것이 집 안에

들어온다는데 반겨 맞을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마음의 집에는 어떠합니까? 내 마음 속으로 쓰레기들이 들어오는데, 내

마음에 똥칠한 오물이 들어 오는데, 너무나 쉽게 문을 열어 주는 것은 아닌지

요. ‘욕망’이 들어 오겠다는 데 신났습니다, 활짝 열어 줍니다. 절망이 들이 닥

치는데도, 자포자기가 머물 곳을 찾는데도 안방을 내줍니다. 우울이 초인종을

누르고, 분노를 모셔 들이고, 상처를 식탁에 올리고, 음란이 두드리는데도 마

음을 활짝 열어 젖힙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런 쓰레기 같은 것들이 배달

되어 마음에 들어오는데도 우린 아무런 검문검색도 없이 그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내가 출장 기간 중 다른 사람에

게 우리 집 관리를 맡긴다 하자. 그 사람은 모든 것을 잘 간수하겠다고 약속

한다. 그러나 내가 돌아와 보니 집은 엉망이 되어 있다. 카펫은 찢어지고 벽은

낙서투성이에 가구는 깨어져 있다 해명이라고 들어보니 도대체 얼토당토않은

소리이다. 자전거 패거리가 찾아와 묵어갈 곳을 찾더란다. 또 럭비팀이 전화해

파티 장소를 찾더란다. 물론 동아리 모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은 입단식을

할 장소가 필요했다. 주인으로서 나의 질문은 딱하나이다. “너는 거절할 줄도

모른단 말이냐? 이 집은 네 집이 아니다. 들어오고 나가고 아무나 들여보낼

권리가 너한테는 없단 말이다.”

(Max Lucado <예수님처럼> 124쪽)

하나님도 우리에게 똑같이 말씀하시고 싶지 않을까요?

• 예수님의 마음관리

그러므로 ‘마음을 잘 관리하십시오’. 우리가 체중을 민감히 관리하듯, 시간을

아껴 관리하듯, 학점관리 회원관리를 해야 하듯, 마음과 생각을 관리해야 합니

다. 생각은 씨앗이요 마음은 밭입니다. 마음의 정원은 무슨 생각의 씨앗을 심

느냐에 따라 열매를 맺습니다. 육체의 건강을 정기 진단 받듯, 우리 마음과 생

각도 매일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생각을 골라 좋은 생각을 심으십시

오.

예수님은 그러하셨습니다. 마음을 잘 관리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왕으로 삼고자

할 때 '우쭐'-하지 않으시고 혼자 산으로 떠나가셨습니다(요6:15절). 회당장 집

에서 사람들이 비웃을 때 저들을 다 내 보내셨습니다. “그들이 비웃더라 예수

께서 그들을 다 내보내신 후에..”(막5:40절). 베드로가 예수님의 십자가 길을

만류할 때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정색하며 꾸짖으셨습니다(마16:23).

주님은 마음이 상처 받도록 절대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 곳을 즉

시 떠나기도 하시고, 내보내기도 하시며, 정색하며 거절하셨습니다. 우리에게

도 이러한 예민함이 있어야 하리라. 아무 생각이나 내 마음에 들어오게 해서

는 안 됩니다. 그럴 기회조차 철저하게 차단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내 집에 오

물이나 쓰레기가 배달되는 것을 막고 내 마음을 순결하게 관리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또 하나의 성전입니다. 마음의 정원을 잘

가꾸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 네 마음을 지키라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이제 막 감옥에 들어온 무기수였습니다. 언제나가

게 될 지. 어떻게 이 좁고 퀴퀴한 공간에서 지내야 할지 막막했던 그는 교도

소장을 향해 간절한 청원을 한 가지 했습니다. "절대 문제를 안 일으킬테니 교

도소 마당 한 귀퉁이에 정원을 가꾸게 해 주십시오“

새로 부임한 교도소장은 그렇게 하도록 허락했습니다. 그는 처음엔 손길이 많

이 가지 않아도 잘 자라는 고추나 양파를 심었습니다. 씨를 심고 그것이 자라

감에 따라 그는 작은 만족을 얻었습니다. 그 다음해에는 여러 종류의 장미도

심어보고 작은 묘목의 씨앗도 뿌렸습니다. 그렇게 한 해, 두해 그는 정성스레

정원을 가꿨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작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래. 비록 내가 지금은 자유의 몸이 아니지만 이 정원을 돌보듯 나 자신을

돌봐야 겠구나. 또 이렇게 씨를 뿌린 다음 지켜보고 경작하고 결과를 추수하

는 정원사의 일이 소박한 것이지만 얼마나 큰 보람과 기쁨을 주는가”

교도소 마당의 작은 땅뙈기에 무언가를 심고 가꾸던 그는 이십칠 년 후, 감옥

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199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

습니다. 그는 바로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입니다.

(<낮은울타리> 2003년 6월호에서)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

라” (잠4:23)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