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1) '불순응'

사순절에 주일 말씀은 존 스토트 <제자들> 책을 참고해서 은혜를 나누고자 합

니다. 책에서는 8가지로 제자도를 설명하는데 그 가운데 여섯 가지를 보겠습

니다. 첫 번 째, 제자도는 ‘불순응’입니다.

• 순종과 불순응

성도의 아름다운 모습 가운데 ‘순종’이 있지요. 하나님 말씀에 예, 아멘. 주의

뜻에 교회 사명에 순종하는 일입니다. ‘선교비 작정하자’, ‘성경필사하자’, 했

더니 백 명이 넘는 성도들이 참여합니다. 감사하지요. 하나님의 교회는 이렇게

순종하는 성도들이 있어서 세워져 갑니다.

그런데 예 '아멘'을 하기 위해 분명히 할 것이 있어요. ‘아니요’ 입니다. 세상

의 잘못된 것이 내 안에 들어온다, ‘아니요’. 이젠 신앙생활 웬만큼 해서 알지

요, 이것이 사탄의 유혹 같다, 이건 하나님 앞에 거룩하지 못한 것이다, ‘아니

요’. 이건 성도로서 선을 넘는 것이다, ‘아니요’.

“너희는 그저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만 하여라 그 이

상의 말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5:37, 공동번역)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하는 것, 이것이 믿음이요 제자라는 것입니다.

‘예’하는 믿음이 있다면, ‘아니요’ 하는 믿음도 있어야 합니다.

말씀에 ‘순응’하는 게 믿음이라면, 악에는 ‘불순응’하는 게 믿음입니다.

‘아멘’ 하는 영성이 있다면, ‘거절’하는 영성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은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한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

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 A. 란트메서

역사적인 사진을 한 장 봅니다.

<나치 경례를 거부한 남자>

1936년 독일 함부르크 조선소입니다. 군함이 완성되자 히틀러가 진수식에 왔

어요. 사진기자까지 대동해서 왔으니 정치적인 목적이 있었던 게지요. 모두가

오른손을 내미는 나치식 경례를 히틀러에게 바쳤습니다.

이때 유일하게 경례에 동참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독일인 아우구스트 란

트메서(A. Landmesser). 모두가 ‘예’라고 하는 자리, 그래야만 사는 자리에서

“아니오, 나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사진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그의 아내는 유대인이었어요. 히틀러가 유대인을 말살하려고 유대인과 결혼을

금합니다. 일명 ‘뉘른베르그 법’, 결혼한 자는 이혼하라 합니다. 거기에 대해

‘아니오’합니다. 그는 끝내 이혼하지 않고 믿음을 지킵니다.

이 일로 인해 수많은 핍박 탄압을 받아요. 고발 당하고 도피하고 강제수용소

에 수감됩니다. 그러나 끝까지 믿음과 신념을 지킴으로 ‘역사’의 기억되는 인

물이 됩니다.

란트메서. 나는 이런 믿음이 있는가? 이 도도한 자본주의 물질주의 시대에.

손가락 하나 눈 하나만 돌려도 쾌락의 문화, 타락한 세상이 내 안에 들어오는

이때. “아니요, 나는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 주님 말씀대로 삽니다. 그 말씀

을 벗어난 것이라면 ‘아니오’, 그래서 불이익을 당한다고 할지라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나는 이 분명한 불순응의 신앙으로 살고 있는가?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