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4) 단순함

• 가시나무 숲

하덕규의 <가시나무>가 있지요. 우리 마음을 잘 표현했습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가시나무 숲은 쉴 곳이 없습니다. 헛된 바램으로, 어쩔 수 없는 어둠으로, 이

길 수 없는 슬픔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있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생각이 많고 근심염려두려움이 가득해요.

영혼을 죽이는 욕심욕망들, 요거 없으면 못산다고 할 것들까지.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습니다.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대부분은 쓰레기이다”

버려야 합니다. 내 마음을 가볍게, 삶을 단순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할 때

빈 마음에 은혜가 평안이 채워집니다.

(빌3:8)“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 단순한 믿음

성경은 단순한 믿음으로 승리한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베드로 보세요. 물위를 걷지요. 어떻게? 단순한 믿음이지요. <물 위를 걷는

자>. “주님 나를 부르시니, 주님 여기 계시기에, 깊은 바다가 반석이 되고, 반

석 위를 내가 걷습니다”.

멀쩡한 날씨인데 산위에 배를 만든 노아가 단순했고, 골리앗 앞에서 물맷돌

돌리는 다윗이 단순했어요. ‘나를 따르라’, 주님 말씀에 제자들은 믿음으로 그

물을 버리고 따랐습니다.

저들은 그 단순한 믿음으로 홍수에서 살았고, 골리앗에게 승리하며, 예수님의

위대한 제자 사도들이 되었습니다.

우리 주님도 단순하셨습니다. 가진 게 뭐 있으세요. 의식주 목수, 머리 둘 곳

이 없으셨지만 있는 것에 감사하셨습니다. 공중의 새, 들의 백합화를 보면서

아버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돌보심을 보셨습니다.

제자의 길은 단순한 신앙을 요구합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하나님께 맡기라, 말씀대로 살라, 기도하라, 사랑하며 섬

기라. 그리하면 나머지는 주가 하신다”. “그 믿음으로 구원받고, 맡기면 인도

하시고, 기도하면 응답하시며, 사랑으로 나누면 채우시리라”.

그런데 우리는 뭐 그리 복잡한지 생각만 많아요. 믿지 못하고 맡기지 못합니

다. 자녀들 어릴 때 식탁에 놓고 “뛰어봐”를 합니다. 아빠 품을 내밀고 뛰라고

하면 믿고 뜁니다. 그 순간에 고민하지 않아요. “저 인간이 나를 받아 줄까?

싹 피해서 머리 깨지는 거 아냐?”. 이런 의심, 불안해하지 않아요. 전적으로

믿고 맡깁니다. 그럴 때 평안이 옵니다. 단순하고도 분명한 믿음, 그런 자가

주의 제자가 되고 천국에 들어갑니다.

(마18:3)“...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

라”

버릴 것을 버릴 줄 아는 사람, 정말 중요한 것을 채우기 위해 나를 비워내는

일, 그것이 단순화이고 그것이 제자이라.

• 초점을 분명히 하라

<동물의 왕국>에 보면 아프리카 맹수들이 나와요. 치타는 가장 빠른 짐승이라

지요. 먹잇감을 사냥하면 성공할 때도 실패할 때도 있습니다. 언제 실패할까?

한 마리를 목표로 하지 않을 때 실패 가능성이 크대요. ‘누’떼가 많다고, 요놈

이 더 가까이 있다고, 여기 봤다 저기 봤다, 하면 실패합니다. 처음에 정한 그

것을 끝까지 쫓는 것입니다.

(빌3:14)“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푯대를 향하여’. 단순한 신앙은 중심이 분명한 것입니다. 내 마음을 흔드는

세상 것들은 바라보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거룩한 중심을 분명히 하고 좇아갈

때 승리합니다. 참 제자의 길을 갑니다.

<초점이 분명한 신앙>

오늘 안과에 갔더랬다

요즘 눈이 침침하고 희뿌여니

검사도 하고 사진도 찍는데

간호사가 기계 앞에 앉히고는

목사 같은 말을 해서 충격(?)이었다.

“렌즈 안에... 십자가만 바라보세요!”

나도 모르게 “아멘!” 하고 말았다

(2015,04,19 목자의 글 중에서)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