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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의 글

제목 기대(2)
이름 최현장
작성일자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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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2)



복권을 사다

지난 주간에 설레는 일이 있었습니다. 복권이 한 장 생겼거든요. 잠시이지만

1등이 되는 기대와 즐거운 상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옆에 권사님이 이런 말씀 하세요. “목사님, 1등 되면 교회 건축하면

좋겠어요”. 이때부터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요. 헌금은 얼마만큼 해야 할까,

의리가 있지 당회원 장로님들께 1억씩은 드려야겠고.

 

됐을까요 안됐을까요? 다행이에요. 안됐어요. 하나님께서 목사 시험에 들까 봐

번호를 트셨나 봐요. 한 주 후에 원주에서 1, 2등이 다 나왔다나 어쨌다나(?).

복권 한 장 때문에 찾아온 기대감이 살짝 활력이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요. 오 헨리 단편 <마지막 잎새>, 담쟁이

한 잎사귀에 거는 기대가 생명을 지탱하는 끈이었습니다. 교사의 기대에 따

라 학생의 행동이나 성적이 좋아지는 것, 피그말리온 효과입니다. 의학에서는

플라세보 효과라 하지요. 그 약과 치료에 대한 기대가 병세에 영향을 줍니다.

반대로 환자가 그 약이나 치료에 대해 의심하거나 기대가 없으면 효과도 반감

됩니다. 노세보 효과라 합니다.

 

고향에 90이 넘으신 아버지, 늘 혼자이시고 똑같은 날들이니 전화 목소리에

힘이 없지요. 그런데 어떤 날은 목소리가 힘찹니다.

, 오늘 누구랑 밥을 먹기로 했거든”.

그날은 다른 날과 다릅니다. 수염을 깍으시고, “무슨 옷 입을까, 어디서 밥 먹

을까, 커피값은 내가 내야지”. 핸펀 너머로 눈빛이 다르시다는 걸 느낍니다.

아 기대가 중요하구나. 하루하루 기대가 있는 인생, 젊구나 행복하구나”.

사람이 언제부터 늙는가? 늙는 것과 나이 먹는 것은 달라요. 나이는 먹을 수

밖에 없지요. 기대하는 것이 점점 사라질 때 사람은 늙어가는 것 아닐까.

 

수염 깍는 일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 그는 2차대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와 싸우며 짐승처럼 살았어요. 내일에 대

한 기대, 삶의 의지를 잃은 사람들은 쉽게 죽어 갔습니다.

성탄절 이후에 많이 죽었다는 거예요. 성탄 때 집에 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기대가 무너지자 삶의 의욕을 잃은 것입니다.

 

그러나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끝까지 생존한 사람들이 있었으니, 삶의 의지,

일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은 이들입니다. 그 중에는 수염 깍는 이들이 있

었습니다. 유리 조각을 주워서 날마다 수염을 깎습니다. “그거 깍아 뭐해?”.

하루 한 컵 정량의 물, 그 생명 같은 물을 옷에 적셔서 얼굴과 몸을 닦았습니

. “아니 누가 본다고?”. 아니요. 내가 인간임을, 그리고 생존의 희망과 기대

를 포기하지 않은 이들입니다. 그런 자들 가운데 산 자가 많았습니다.

 

기대가 있으십니까? “나는 기대한다, 고로 존재한다”.

 

영적인 기대

그런 의미에서 묻습니다. 영적인 기대, 거룩한 기대에 대해서입니다. 예수님에

대해 기대가 있으십니까? 하나님 말씀 들으면서, 성경을 읽으면서, 교회에 오

르면서, 거룩한 기대가 있으십니까?

 

믿음이 있으면 기대가 있게 됩니다. 바라는바, 소망입니다. 오늘 우리 문제는

주님을 너무 적게 기대하는 것 아닐까? 주님이라도 할 수 없다 기대를 포기한

다면? 만약 주께서 기대하는 만큼 주신다면!

(18:8)“가서 그 땅을... 그려 가지고 돌아오라

가나안에 들어왔는데도 땅에 대한 기대가 없는 백성들에게, 그려 온대로 땅을

주시리라, 그려 온 대로 주시리라, 기대를 가지라 하십니다.

 

예수님 옷자락을 만진 12해 혈루병 걸린 여인의 기대가 있으십니까? “내가 보

기를 원하나이다”, 여리고 소경 바디매오가 가졌던 기대가 있으십니까? 주님

만나기 원해 뽕나무에 오르는 삭개오의 기대. 실패한 인생 탕자가 아버지 집

으로 발걸음을 돌릴 때의 기대.

(37:9)“...여호와를 기대하는 자는 땅을 차지하리로다

 


/사랑으로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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