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마치고

지난 주 항존직 선거가 있었습니다.

세 명의 집사와 세 명의 권사가 피택되었습니다.

저들 중에는, 오랫동안 교회를 지켜 오신 분들이 계십니다.

새로이 젊은 분들도 있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모두 하나님께 감사할 일입니다.

귀한 직분을 통해 더 낮아지시고 교회는 부흥하길 빕니다.

아쉽게도 이번에 장로는 선별되지 못했습니다.

두 세 표 정도가 부족한 분도 계십니다.

몇 표만 더 나왔으면 하는 분도 계십니다.

장로 직분에 대한 성도들 기준이 더 까다로웠던 것일까요?

모두를 책임져야 하는 담임목사로서 아쉬운 마음 가득합니다.

바람결에, 이런 저런 마음들이 오가는 것을 듣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선거이지요.

한 결과를 놓고 보기에 따라 평가가 제각기 다릅니다.

부담스런 자리, 비켜 갔다고 안도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 보다는 실망한 마음들이 자꾸만 걸립니다.

선거 과정에서 아프고 상처 난 마음도 있고

다시 선거해서 보충하자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할 걸’, 하는 후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이만큼, 여기까지라고 하십니다.

성도들의 마음이 결과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오랫동안 기도하며 준비해 온 일이기에

하나님을 바라보며 여기까지 왔기에

더 낮아져서 다음을 기다리라는 사인이시기에

겸손하게, 그 결과를 받아들입니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딤전4:4).

청교도 신학자 리처드 그린햄(R. Greenham)의 말이 옳습니다.

“당신에게 닥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서

당신에게 온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