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임마누엘 예수 그리스도!

<인생수업>이라는 책이 있어요. 20세기 최고의 정신과 의사이자 소설가인 엘

리자베스 퀘블러 로스(E. Kubler Ross)가 저자인데요, 그 책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엄마가 일을 하러 나가면서 6살 난 딸 보니를 이웃집에 맡겼습니다.

오후에도 이웃집 잔디밭에서 잘 놀고 있었지요. 그런데 차 한 대가 갑자기 질

주해 오더니 그 아이를 덮쳤습니다. 아이는 도로 한가운데까지 튕겨나갔습니

다. 곧바로 경찰이 출동했지요. 그 중 한 경찰이 소녀에게로 달려갔으나 아이

는 이미 심하게 다친 상태였습니다. 아이를 구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

던 경찰은 아이를 안아서 두 팔로 꼭 껴안아 주었습니다. 응급요원들이 도착

했을 때는 이미 아이는 숨을 쉬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산소 호흡기를 대

고 병원에 아이를 긴급 후송했습니다. 병원에서 의사들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한 시간 넘게 사투를 벌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간호사가 직장에 있는 그 아이의 엄마에게 연락했습니다. 간호사는 엄마에게

어린 딸이 방금 숨을 거두었다는 말을 전해 주어야만 했습니다. 마침내 아이

의 엄마가 병원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숨을 거둔 채 누워 있는 어린

딸을 보자 곧 무너져 버렸습니다. 의사들은 그녀에게 딸의 상태를 설명하고,

딸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엄

마에게는 그 말이 위안이 되지 못했습니다.

망연자실해 있던 엄마는 몇 시간이 지난 후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응

급실을 가로질러 공중전화 부스로 갔습니다. 거기에는 거의 네 시간 동안 그

곳에 묵묵히 앉아 있던 경찰관이 있었습니다. 그는 현장에 맨 먼저 도착해서

어린 보니를 품에 안아 준 바로 그 경찰관이었습니다. 그는 소녀의 엄마에게

다가가서 어떤 상황이었는지 이야기하고는 조심스럽게 덧붙였습니다.

“아이가 그 때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만 알아주십시오.”

엄마는 그 말을 듣고 너무나 고마워했습니다. 엄마는 딸이 삶의 마지막 순간

에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사람은 누군가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큰 위로를 얻게 됩니다. 다

른 어떤 말보다 곁에 있어 주는 사람 자체가 가장 큰 위로입니다. 우리 인생

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장 위로가 되는 것, ‘함께함’ 입니다.

이 추운 겨울, 앙상한 나목처럼 혼자인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오십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찬미, 임마누엘 예수 그리스도!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