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한 사람을!

• 결실의 계절 앞에서

올해도 벌써 가을이 깊습니다. 며칠 전에 설악산 종주를 하신 등산반 반장 강

집사님 왈, “지금쯤 거기는 단풍이 들고 있을 거예요” 하십니다. 찜통더위로

아우성 치던 여름이더니 어느새 단풍철이라. 이제 그 단풍은 점점 내려와서

이곳 치악산도 붉게 물들일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불연 듯 10월을 맞은 것처

럼, 11월 추수감사절이 닥칠 것이고 그러면 곧 대림절입니다. 성탄과 연말이

가까운 것입니다. 10월, 한 해의 마지막 분기를 시작하며 나는 또 어떤 열매

를 거둘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영적으로 성숙했나

요? 올 한 해 표어처럼 얼마나 예수님을 닮아 냈느냐 하는 말입니다.

만약 좀 더 구체적으로 이렇게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금년 한 해 동안에 나를 통해 예수 믿게 된 사람이 얼마나 되십니까?”

이름을 한 사람이라도 댈 수 있나요? 대답이 우물쭈물 궁색한 건 아닙니까?

그러고도 예수를 정말 이 땅의 소망이라고, 그 예수를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

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혹 나는 말씀에 충실했다고 하시는 성도가 계시겠습니다. 물론 영적인 양식을

많이 먹은 것, 귀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이 먹어서 무엇을 하셨습니까? 밥

을 먹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지요. 밥을 먹고 힘을 얻어서 부지런히

일을 해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추수 때가 된 지금, 주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생명 구원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입니다. 목사인 나를 통해, 성도인

내 입술을 통해 예수 믿어 구원 받고 새로워진 인생이 얼마나 있을까요? 주께

서 (마7:19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느니라”

• 꽃보다 열매!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시인은 가을은 기도하는 계절이라 읊었지요. 가을하늘 아래 빈 마음에 하늘이

주시는 은혜로 채우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을은 무엇보다 결실의 계절입니

다.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씨뿌린 농부는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기대합니다. 성도라면 마땅히 자연의 열

매만이 아니라 삶의 열매도 거두어야 합니다. 튼실한 열매보다 화려한 꽃을

더 구하는 이 시대, 그러나 꽃은 잠깐입니다. 성경은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벧전1:24) 라고

하였습니다. 꽃이 지면 허무만 남습니다. 한 순간의 쾌락을 구하는 삶은 곧 허

무로 끝나게 됩니다.

이에 반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수고의 땀이 필요합

니다. 그래서 얻은 열매는 삶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꽃이

아니라 열매를 기대하십니다. 꽃과 같이 순간적인 화려함보다는 열매를 맺어

생명을 살리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교부 성 암브로시우스(Ambrosius)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신 인류의 생명의 사과 열매다. 그 열매를 먹는 자마

다 영생의 축복을 받는다”

한 해를 결산하는 이 추수 때에, 내 옆에 있는 이웃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

지 못하고, 전도 한 명도 하지 못하고 서 있는 건 아닙니까? 실로 잎만 무성

한 무화과나무는 아닌지 부끄럽습니다.

“포도원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삼 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 얻지 못

하니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눅13:7)

•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이 가을에 영락의 모든 성도들에게 사명을 드립니다. 생명의 열매를 맺는 것

입니다. 특히 가까이는 11월 첫 주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날

좀 특별하게 드리고자 합니다. 오전에는 총출석주일로 지키고 오후 때는 <기

관별 찬양제>로 드립니다. 가정에 믿지 않는 식구, 그간 드문드문했던 구역

식구, 그리고 새로이 전도한 새가족들과 함께 감사와 소망의 축제로 드리겠습

니다. 여러분, 그 날 어떻게 감사하시겠습니까? 무엇으로 감사하시겠습니까?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하자!”

수요전도대 힘찬 구호가 맑은 가을하늘로 메아리 칩니다.

/사랑으로 샘물

(2013,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