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에로의 초대

• 한 주간의 화두, 기도

지난 한 주간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하고 힘썼던 것은 ‘기도’ 입니다.

먼저는, 좀 늦었지만 새해 첫 기도주간으로 삼아 며칠 기도원에 다녀 왔습

니다. 성도들의 2014년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했습니다. 교회 이런저런 문

제와 어려움들을 놓고 기도했습니다. 힘들어 하는 그 성도를 위해 중보하며

기도했습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교회 사역과, 이제 시작될 심방을 비롯한

봄사역을 앞두고 기도로 준비했습니다.

기도원에 오를 때는 마음이 좀 무거웠는데, 기도하다가 점점 제 마음에 평

안이 왔습니다. ‘어미 품에 안긴 젖 뗀 아이’(시131편) 처럼. 응답하시는 하

나님의 싸인이라 생각하고 감사 했습니다.

기도원을 내려오는데 어느 성도에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감

사하다고, 이겨낼 힘을 얻게 되었다고, 기도해 주신 덕분이라고.

멀리서 병요양을 하고 있는 어느 성도에게서도 연락이 왔습니다. 많이 좋아

져서 이제 원주 집으로 올 것 같다고.

기도의 응답이라 생각하며 감사 또 감사했습니다.

수요예배때는 (행12장)‘교회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사도 베드로가 옥에 갇히자 초대교회 성도들이 함께 모여 간절히 기도했습

니다. 교회가 합심하여 기도하자 기적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천사가 베드

로를 인도하여 옥에서 풀려 난 것입니다. 기도에 대해, 특히 중보기도의 능

력이라는 측면에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금요일에는 금밤기도회가 있었습니다. 올해부터 심야기도회를 금밤기도회라

했지요. 금요일 밤? 금같은 밤!

(시109:4)“...나는 기도할 뿐이라”는 말씀을 보았습니다. 사울을 비롯한 원수

들이 대적하지만, 다윗은 다만 기도할 뿐이라고 고백합니다.

이어진 기도시간, 우리는 먼저 자신과 가정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교

회와 봉산동 지역, 나아가 한국교회와 나라를 위해서도 중보하며 기도했습

니다.

청년들은 음향과 반주를 돕고, 젊은 교우들이 마이크를 잡아 찬양을 해 주

셨습니다. 다른 어느 때보다 뜨겁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시간, 정말 금같은

밤이었습니다.

기도회 마치니 어느 성도가 밝은 얼굴로 제게 오셔 말씀하십니다. 그 기도

제목이 이루어졌다고. 아내가 일터에서 잘 자리하게 되었다고. 감사하다고.

아! 하나님~

어거스틴의 그 말이 맞습니다.

“기도란 하나님 앞에서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여 중재하는 것이다”

• 중보기도에 대해

중보기도(intercession)란, 기도자가 하나님께 나아가 중재적 위치에 서서 다

른 사람 혹은 사물을 위해 드리는 기도를 가리킵니다. ‘inter’는 ‘사이’

‘cession’은 라틴어 ‘cedere’에서 나온 말로 ‘간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중보기도는 “둘 사이로 나간다”는 말이지요. 하나님과 그 사람 사

이에 위치해서 그를 위해 드리는 기도가 중보기도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크기는 중보기도의 크기이다.”

저는 하늘나라 상급의 중요한 자리는 바로 중보기도자들의 것이라고 생각합

니다. 중보기도야말로 가장 희생적인 행위요 가장 고상하고 주님이 기뻐하

시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때로 기도의 골방에서조차 이기심과 욕심으로 아버지 앞에 설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섬기고 봉사할 때도 자신을 드러내는 마음으로 할 때가 있

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있지요. 그를 위해 마음 중심으로 드

리는 중보기도 입니다. 중보기도는 그 사람에 대한 ‘사랑’과 하나님께 대한

‘믿음’에서 우러나옵니다.

개인적인 기도도 능력이 있고 나 자신과 가정을 위해 드리는 기도도 소중하

지만, 교회가 연합하여 함께 드리는 중보기도의 사역은 더욱 놀라운 역사를

이룹니다.

그래서 디트리히 본회퍼는 “중보기도는 우리를 깨끗하게 하는 욕조와 같아

서 개개인이 날마다 들어가야 하는 곳이며 교제가 날마다 이루어져야 할 곳

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R. Foster, <기도>, 257쪽)

• 예수님을 닮은 중보기도

특히 중보기도는 우리 주님을 닮았습니다. 예수님도 베드로를 위해 기도하

셨고(눅22:32), 제자들과 교회를 위해 대제사장적 중보기도(요17장)를 드리

셨지요. 무엇보다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주님은 지금도 중보기도로 세계를 통

치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계실 때도 인류구원을 위해 중보하신 주님은, 천국에서도 우리 위

해 간구하고 계십니다. 주께서 이 땅을 다스리시는 방식은 무슨 권위적인

방식이 아니라 우리 위해 ‘간구하심’ 입니다.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롬8:34)

그 주님을 닮아 성경에는 다른 사람을 위한 중보기도가 많이 나오지요.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하나님께 간청하며 중보했습니다(창18장).

모세는 시내산에 올라가 자기 백성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했습니다(출32장).

이사야가 히스기야의 치유를 위하여 기도하였고(대하32장), 느헤미야는 자기

백성의 안위를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느1장)

바울의 편지에는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요청이 자주 나옵니다. 에베소

교회에는 믿는 자들이 서로를 위해 기도할 것을 권고할 뿐 아니라, 그 자신

도 골로새교회, 데살로니가 교회 등을 위해 중보기도를 쉬지 않았습니다.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빌1:3-4)

• 세상을 위해 부름 받은 제사장

그 주님의 통치수단인 중보기도의 특권을 우리에게도 나눠 주셨습니다. 하

나님은 믿는 자를 제사장으로 삼으셨습니다(벧전2:9), 제사장 직무의 중심은

중보이지요. 우리는 세상의 구원을 위해 중보하는 일로 부름 받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세상을 위해 부름받은 제사장이다... 그러므로 나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는 단계를 넘어 기도로써 다른 사람의 삶에 참여하라는 고귀

한 부름에　기꺼이 응답해야 한다. 중보는 그리스도인의 의무인 동시에

권세다” (<사귐의 기도>, 김영봉, 132쪽)

중보기도는 주님의 통치권에 함께 동참하는 일이며 세상을 다스리는 성도가

되는 것입니다. 가정과 교회를 다스리는 원칙, 중보기도입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원칙, 중보기도입니다. 성도들은 중보기도로서 이미 이 땅에서 왕노

릇을 시작했고 세상을 바꾸고 다스릴 수 있습니다.

지난 번 제직헌신예배때를 기억합니다. 남광교회 서정국 목사님께서 당신

교회에는 주일예배를 위해 토요일 밤에 철야로 기도하시는 권사님들이 계시

다고. 사실 그 교회가 부러웠습니다.

그런 말들은 여러 곳에서 듣습니다. 어느 교회는 주일 아침 7시에는 은퇴하

신 분들을 중심으로 기도실이 꽉 찬다고 하지요. 주일예배를 위해, 설교를

하는 담임목회자를 위해 기도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런 것을 부러워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교회가 어떤 어

려움도 능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이렇게 할 수

는 없지만, 그런 날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 중보기도에로의 초대

근간에 하나님은 제게 더 많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자꾸 교회 일에 염려

와 걱정을 더하고 마음이 분산되기 때문이리라.

여러분, 요즘 기도하고 계십니까? 특히 힘든 교우들을 생각하며 중보기도하

고 계십니까? 원주영락교회를 위해, 나아가 한국교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하

고 계십니까? 괜히 올림픽 때나 애국한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은 아니십

니까?

교회에 마음 아픈 사건이 생기면, “아, 내가 필요하다고 하시는구나” 생각하

십시오. 무슨 결렬이나 실패의 소식이 귀에 들리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중보기도자로 부르시는 신호임을 믿으십시오.

이렇게 귀한 사역, 중보기도를 위해 헌신할 헌신자를 모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이 중보기도의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