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십자가에 못 박히는 죄수는 먼저 채찍을 맞습니다.

여러 가닥의 가죽 끈 끝에 날카로운 뼈 조각과 작은 납덩이를

매듭으로 묶은 채찍은 한번 후려칠 때마다 납덩이의 무게 때문에

뼈 조각이 살점에 깊이 파고듭니다.

다시 때리기 위해서 채찍을 떼어 내면 살덩이가 함께 떨어집니다.

어떤 경우에는 배가 터져서 창자가 흘러나오거나 등뼈가 다 드러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태는 십자가의 참혹성을

전혀 실감나게 묘사하지 않습니다. 그냥 덤덤하게 기술합니다.

이것은 4복음서의 저자 모두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이는 그분의 ‘참혹한 고통 자체’보다, 그러한 ‘

고통을 당하신 이유’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죄악을 대신 지고 우리 대신 형벌을 받으셨습니다.

쓸개 탄 포도주로 고통을 감하시지도 않고, 우리가 받아야할 고통을

고스란히 몽땅 대신하셨습니다.

이기심과 탐욕으로 메시야를 거절했던 사람들(대제사장과 서기관과 장로,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조차)

더러운 입으로 우리 주님을 모독하기를 쉬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원수같은 우리를 향해 놀라운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사 53:6“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자신의 아픔보다 자녀의 아픔을 더 아파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했던 자녀를 죽음에 내어주어야만 하는 아픔은

결코 잊을 수 없고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지독한 상처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아들을 우리를 위해 내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다 버려야 마땅할 우리를 대신하여 예수님을 버리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그분을 구원치 않으시고 버려두셨습니다.

그렇게 하심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그분의 계획을 한 치라도

어김없이 온전히 성취하셨습니다.

숨을 거두시는 마지막 순간에도 예수님은 하나님을 찾으셨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46)

사실상 이 질문은 질문이 아닙니다.

이미 답을 알고 계셨고, 예수님 스스로 선택하신 길이지만,

예수님은 마지막 순간에 당신이 가장 사랑하시고,

가장 의지하시는 분을 부르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날!

마지막 순간까지도 하나님만 부르셨던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는 순간(50),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51a)되었습니다.

성소 안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지성소는 손바닥 두께의

두꺼운 휘장으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조금의 허물이나 죄라도

결코 용납될 수 없기 때문에, 죄인들이 자칫 하나님의 임재를

직면하여 죽임 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대제사장조차 감히 범접할 수 없었던

두렵고도 떨리는 하나님의 존전에 누구라도 담대히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죄 사함을 받고 그분과 교제하는 일에 있어서

더 이상 제사장이나 제사 제도나 제물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죄인들 사이를 막고 있었던 장벽이

예수 그리스도의 버림받으심으로 말미암아 무너졌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해야 할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존전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롭게 생명의 길이 되었습니다.

결국 주님의 죽으심은 슬픈 비극적 결말이 아니라 동시에 예언 성취의 절정이며

승리의 순간이었습니다.

십자가 주변에는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 어떤 이는 십자가의 의미를 즉시 깨달았으며,

시간이 지나서야 십자가의 의미를 깊이 깨달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종류의 사람들에 속했습니까?

여러분에게 십자가는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아리마대 요셉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돌하게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하여 자신의 새 무덤에 장사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무덤에 무엇을 장사지내야 할까요?

썩어질 것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예수님의 무덤에

장사지내고 우리의 죄와 우리의 허물을 용서하여 주시고

새롭게 하시고 믿음의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셔서

빛의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주님만을 위하여 온 몸을 바치게 하옵소서. (마27:2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