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전 교인 가을나들이 '흘림골' 산행기
[프롤로그]
문화교실 등산반이 발족한지 어언 만 6년이 흘렀다. 그간 우리만의 산행에 죄송스러움도 있어 산행이 어려운
교우들과 함께 하기 위해 몇 번인가 버스를 전세내고, 함께 할 수 있는 산행지를 정해 가을 나들이 행사를
치루었었다. 금 년에도 같은 목적으로 단풍이 절정인 15일로 정하고, 일련의 산행코스로 이루어진 설악산 흘림골,
주전골, 오색약수를 선정하여 개인별 체력에 따라 그룹으로 나누어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준비로 전세버스도
1대를 예약하였다. 그러나 매 년 가을에 실시하는 어르신 효도여행과 구역장, 권찰님들을 위한 위로여행을
등산반 행사와 함께 하면 좋겠다는 당회의 의견에 따라 '전 교인 가을나들이 행사' 로 바뀌어 치루게 되었다.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쁨이 배가가 되는 나들이였으나 애초 결정된 산행지가 어르신들에게
불편함을 많이 드린 것 같아 죄송함이 마음 속 가득하다.
08 : 19 교회 출발
집행부에서 여러 차례 논의 끝에 2개팀으로 나누어 산행팀은 흘림골로 들어가 중식장소인 삼거리를 경유하여
주전골로 나가는 코스로 정하고, 어르신을 포함한 일반팀은 주전골에서 용소폭포를 경유하여 삼거리에서
함께 점심을 먹은 후 산행팀과 같이 다시 주전골로 나와 이 후 하조대와 주문진 어시장을 함께 관광하는 것으로
일정을 계획하였다.
설악산 일대가 매우 혼잡할 것을 예상하여 팀별로 배차하기로 하여.....
1호 버스엔 산행팀 25명이....
2호 버스엔 어르신을 포함하여 일반팀 35명이....
도합....영락교회의 거대한 식구 60명이 함께 하였다.
나들이 출발시간은 8시 교회로 공지하였고.....
탑승장소도 어르신들에겐 제법 떨어진 철다리밑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8시 19분에 출발.
징조가 좋다.....아주 잘 진행될 것 같은...
10 : 56 흘림골 들머리
한계령에서 오색으로 넘어가는 도로 왼쪽은 설악산 자락이고...
도로 오른 쪽은 점봉산 자락이다.
따라서 '설악산 흘림골'이 아니고 '점봉산 흘림골'이 정확한 표현이다.
흘림골은 8부 능선 쯤에서 시작되고....주전골은 한참 아래로 내려가 시작되어 삼거리에서 두 개의 골이 만나
오색으로 이어진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남동쪽으로 내려다 보면 기암으로 구성된 웅장한 암능이 보이는데....
이것이 칠형제봉이다. 바로 뒤로 만물상이 숨어 있다.
버스 안에서 대략 설명을 드렸고, 한계령에서 실감나게 안내를 할 계획이었으나.....
휴게소가 만원이라....아쉽게도 그대로 휴게소를 통과....흘림골 들머리 도착.
들머리에 세워진 안내판에서 산행코스를 설명.....
늘상대로 등산반장의 기도 후 출발.
들머리부터 급경사의 오름길 계단이다.
힘차게 올라가는 반원들....
모두 21명이 흘림골로 들어 선다.
점심을 위한 일반팀과의 만남의 장소인 삼거리까지는 3.5km
부지런히 가면 두 시간 정도의 거리이다.
계단 길 넘어로 칠형제봉의 끝단인 막내봉이 보인다.
전형적인 파아란 가을 하늘.............
이십여 분 줄기차게 올랐으니....
컨디션 조절을 위해 첫 쉼을 한다.
오르면서 잠시....뒤돌아 보면....
칠형제봉이 여러 형태로 배웅을 한다.
11 : 19 이정표(흘림골 0.6km)
흘림골에서 0.6km....
삼거리까지는 2.9km....
여심폭포 인근이다.
여심폭포.....
여성의 가장 깊이 감추어진 곳이라는....
낄끼대기도 하고..
멋적은 모습들도 보이고...
좀..민망한 표정들도 보인다.
등선대 마지막 오름길 직전에 푹 쉬고 오르라는...잘 만들어진 쉼터....
요 사진이 오늘의 산행에서 유일한 단체사진이 될 줄은 몰랐다.
등선대가 오늘의 정상인데.....
11 : 55 등선대
신선이 오른다는 등선대....
꽉 들어찬 산객들로....마땅히 쉴 만한 곳도....
단체사진을 찍을 장소도.......
일부만 왕복 이십여 분 걸리는 등선대 전망대로 오르기로 하고...
나머지는 직행하여 0.4km 떨어진 등선폭포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등선대 전망대.....
까마득히 올려다 보인다.
칠형제봉을 뒤로 하고 등선대를 오르면..... 만물상이 마중을 한다.
만물상 넘어로 설악산 주봉인 대청봉도 보이고...
금강산의 만물상은 수평으로 길게 이루어져 있으나
흘림골 만물상은 골을 중심으로 원형의 형태를 이루고 있어
금강산보다 훨씬 아름다운 비경을 지닌 만물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
등선폭포로 내려오며 만물상의 비경에....
여기 저기서 탄성들을 자아낸다.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한 없이....끝없이.... 변해 간다.
골의 습기 때문인가...
햇볕에 반사되어 무지개 병풍이 펴져 간다.
내려올 수록....
점점 더...기암....기석이다.
거의 내려 왔다 싶은데....
다시 오름길로 이어진다.
등선대 전망대를 오른 일행들을 기다리며.....
간만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
12 : 42 이정표(흘림골 1.7km)
이제 삼거리까지 1.8km 남아 있는 거리이다.
흘림골로 들어선지 어느 새 한 시간 사십여분........
산행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어 일반팀이 궁굼하여 수시로 폰을 꺼내보지만...흘림골로 들어 온 이후부터
여기까지....줄곳 모바일폰이 불통이다
아직...한 시간 정도 더 가야 할...
하산 길에도 못 내 아쉬워....
멀어져 가는 만물상에 시선을 멈춘다.
하산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단풍은 설악의 명성에 따르진 못 한 듯 싶다.
하긴...흘림골은 절경이 일품이고...
단풍은 주전골이 유명하다.
13 : 41 삼거리 이정표(흘림골 3.5km)
산행에 늦어진 우리를 내내 기다리고 계신 김장로님과 안집사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그저...죄송스런 마음 뿐이다.
걱정했던대로 일반팀은 일부만 여기까지 왔다가 ....
계곡의 찬 공기로 추워 바로들 되돌아 가셨다고 한다.
산행팀들이야 평소 추위에 대한 자켓 등 채비가 되어 있지만...
그 분들은.....
아차...하는 기분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기다리고 계실 생각에
급하게들 김밥을 먹고....
주전골 날머리로 출발.....
주전골 입구까지 0.5km....
용소폭포....
햇빛에 비쳐진 용소...
그야말로...... 옥류이다.
14 : 14 주전골 날머리
드디어.... 모두 안전하게 날머리인 주전골 입구 도착.
절경에 취해 시간 가는 줄도 몰랐지만..
어느 새...3시간 20여분 정도의 산행시간이 소요되었다.
계획보다는 약간 길아진...
칠형제봉에 취해....
만물상에 흥분되어....
마냥....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다보니....그만 카메라 뱃터리가 완전히 방전.....
십이폭포도 찍지 못하고....
흘림골의 구석 구석 절경도 흘려보내고....
산행기를 위해
카메라 비비고...가슴 안에 녹여가며....
겨우....겨우....마무리를...
산행을 함께 한 두 분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발걸음 걸음마다 함께 동행해 주신 성령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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