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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태안반도 다녀왔던 옛날 이야기 (2007년 12월 29일)
이름 이금선
작성일자 2021-03-11
첨부파일
12월 6일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
뉴-스에서 소식을 접한지 여러날이 지났다.


지난주 주일 광고시간에 우리 교회에서도
“자! 떠납시다. 태안으로....... ”
헌금함도 본당 뒤에 마련하고 자유롭게 헌금하기 시작했다.
최근 대한민국 주요 이슈인 태안반도 기름 유출에 의한
환경피해 복구를 위해 봉산동 자원 봉사자들이 팔을 걷어 부쳤다.


오전 7시 교회에서 출발!
두 대의 차량으로 나누어서 안집사님과 이성호목사님이
운전을하고 태안으로 향했다.


서해대교를 지나고 얼마 후~~~
삼은교회에서 최목사님의 친구 목사님 교회와 합류.
4대의 봉고차에 40여명의 봉사자들이 함께 동행했다.


500여리를 달려 태안 만리포 가까이에 이르렀을 땐
여기 저기에 걸려있는 프랭카트가 환영 인사를 나왔다.
“여러분 정성으로 태안은 되살납니다.”
“태안은 여러분의 고향입니다 고향을 살립시다.”
“자원봉사자 여러분이 태안을 사립니다.”
“하나님! 고통속에있는 어민들과 바닷속에있는 생명을 불쌍히 여기소서!”
태안의 아픔이 느껴지는 듯 했다..


태안 만리포에 도착했을 땐 이미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우린, 충남노회에서 만리포교회에 마련한 방제복이며 장화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점심은 적십자에서 나온 밥차에서 주는 배식을 받았다..
미안한 마음이 슬며시 드는건 오고 가는시간 6~ 7시간에
작업준비 및 등등.
일하는 시간은 고작 서너시간남짓...............
밥만 축내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난리 난리 이런 난리가 또 있을까?
저마다 기름 오염을 걱정해 입고 벗은 방제복만해도 얼마나 많은지..........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단하다는걸 다시한번 느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그 보이지 않는 근성이
바로 지금 태안을 다시 살리고 있는 것이다.
정치를 잘해서도 아니고 조건이 좋아서도 아닌 그 보지 않는 힘!
언제나 어렵고 힘들 때 꼭 그 힘이 모아지는 듯 했다.


점심식사후~~~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제거 작업이 시작됐다.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 규모에 말문이 막혔다.......
삶의 터전이 하루 아침에 지옥으로 변한 어민들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고작 기름을 걷는 작업이라고해야 걸래를 가지고
모래를 닦고 찍어내는 것인데......
이 넓은 바다에, 작은 흔적이라도 될까 싶었다..


닦는 것이 시원찮아 모래를 살짝 걷어내고 기름 덧개를
스레바퀴로 퍼내기 시작했다.
“모래는 퍼담지 마세요. 기름만 걷어내세요.... ”
하지만 그 말을 듣고도 좀 더 신경을 써서 삽을 얇게
뜨는 것뿐 달라질 것은 없었다.

휴우~~~~~~~~~~~~~
인간의 잠깐의 방심이 이런 재앙을 불러오다니...............
엎드려 걸래질하듯 한참을 부벼대다보니
한겨울 바닷바람인데도 온몸에 불이나듯 덥다..
기름으로 얼룩진 바다를 살리겠다고 애쓰는 모습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일단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의 행동이 고마운 마음이들어서
그것으로 위안을 삼기로 했다.


오후 세시  밀물이 시작할 즈음
이제 그나마 조금은 일의 진척이 빨랐다.
교우들 모두가 엎드려서 기다시피 모래벌 위의 검정
기름을 닦아냈고 적어도 우리의 손길이 닿은 모래벌 위는
처음 보던 그것과 다르게 누런 제 빛을 띄어갔다.
[조금.... 아쥬~ 조금이었지만.......................... ]


쪼그린 채 걸레질을 하듯 기름막 닦기에 정신을 쏟다
잠깐 둘러보니 어느 새 바닷가는 버글거리던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밀물이 시작되었다.
점점 모래벌이 좁아들고 있었다.
가랑비도 간간히 내리고.......................
우린 그렇게
원유유출 사고로 깊은 절망에 잠겨있는 태안 만리포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수 있도록 사랑의 마음을 나누며
뜻깊은 2007년을 마무리 해 가고있었다.


만리포 바닷가에서의 봉사활동 장면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교우들의 이름을 여기에 적어본다.
자원봉사자의 자리로 인도해 주셨던 최현장목사님!
[처음 광고가 나왔을 때 제가 속으로 불평했었어요.
이 바쁜 년말에..... 그것도, 갑자기 광고하셔서 이번주에........
사실은 구레네 시몬처럼 억지로 따라갔었는데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부끄..... 부끄...... ^^;]


차량으로................
카메라멘으로...............
언제나 생글 생글 닥치는대로 열심히 섬겨주시는 이성호목사님!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
은퇴 장로님이시지만 아직은 청년같으신 김삼한장로님!
언제나 유머 풍부한......................
말하자면 이분 없으시면 안고 없는 찐빵같다고나 할까요.
인기 만점 구인기집사님!
그으 친구분이시자 울~ 시 아주버님 되시는 김수복집사님!
함께 주안에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제겐 ‘보호자’ 같으신 분이시기도 하구요.
조선시대 양반........... 젊잖기로 소문난 최석규집사님!
자상하시고 인정많은 김한식집사님!
다음세대를 이끌어 갈 그 이름도 빛나는 영광이!
죽으면 죽으리라 학교 결석하고 자원봉사자 자청한 에스더!
난 아직 삼십대야 ^^ 김재숙권사님!
한국의 어머니상을 지닌 매사에 변함없으신 신천순권사님!
생각만해도 신바람나는 김복란권사님!
봉사대장 윤순옥권사님!
아픈몸 이끌고 그러나 현장에서는 땀나게 일햇던 권은석권사님!
우렁각시 박정호권사님!
재치만점 애교만점 믿음만점 만점 만점 만점의 김영애권사님!
[요리조리 핑개로 봉사의자리 미루는 나에게 꿈까지 꿔가며
함께가자고 무지.... 무지...... 권유햇던 권사님덕분에..................
오늘은 이렇게 감사의 노래를 불러봅니다.]


그러고보니.....................
어저께 만났던 최목사님 친구목사님과 교우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얼결에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네요.
목사님 친구분들이 카페에 오셔서 글을 읽으신다구요.. ^^
아마도 이번에도 다녀온 글 올라왔으리라 짐작해서
들어 오셨다가 혹~ 보시리라 여겨..............................
예의를 갖추고 인사 드립니다.
[어저께 죄송했습니다. 인사도 없이 헤어지게 되었네요.
맛있는 다과도 감사했고 함께 동행해 주셔서 기쁨이였습니다.
기회가되면 봉사의자리 함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주안에서 늘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육행시를
올려보며 다녀온 후기를 마칩니다..
태-- 태안반도 만리포에 피해 현장을
안-- 안타까운 마음에 참여해 보았지만
자-- 자원봉사라는게 쉬운게 아니네요.
원-- 원거리봉사활동이라 오고가는 시간이 너무 마니 소요되어
봉-- 봉사하는시간은 잠깐! 밥만 축내고 왔나봐요.
사-- 사랑하는 마음을 전햇으니 그것으로 OK.
    
     그렇게 위안을 삼습니다.
[태안반도 다녀와서 / 유림]


ps: 옛날 추억 되새기며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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