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전문>
행복한 가정(3) 잘 자는 집
(행12:1-7)
□들어가는 말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행복한 가정>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고 있습
니다.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원하는데 어떻게 만들까?
첫째는 ‘잘 듣는 집’이라 했습니다. 경청이지요. 하나님 말씀을, 또 그의 말을.
그 말에 담긴 마음 감정 메시지를 듣는 것이지요. 그리할 때 위로 와 힘을 얻
어 인생의 길을 찾습니다.
둘째 행복한 가정은 ‘잘 말하는 집’입니다. 부정적인 말이 아니라 긍정적인
말, 감사 축복 칭찬 기도의 말입니다. 바른 말이라 할지라도 덕을 세우고 은혜
가 되도록 조심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잘 듣고 잘 말하는 집, 행복하다 했습니다.
오늘은 행복한 가정 세 번째입니다. ‘잘 자는 집’입니다.
어느 교회에 새 가족이 왔어요. 얼마나 좋은지요. 더 좋은 건 교회 나온 후에
오랫동안 갖고 있던 병이 나았대요. 목사님이 너무 좋고 또 궁금해서 물었어
요.
“성도님 어떤 병이었는데요”.
“예 목사님 제가 오랫동안 불면증이 있었어요”.
“근데요?”
“글쎄 목사님 설교만 들으면, 그렇게 잠이 쏟아지네요”.
설교 시간에 푹 단잠을 잔다는 ‘웃픈’ 이야기입니다.
근데 오늘 이 설교 시간에 모두 잠을 자도 좋겠어요.
“다 자면 목사님은 어떻게요?”
저도 마이크를 끄고 강단에서 자지요뭐.
교회는 큰 집이지요. 아버지 하나님의 ‘집’입니다. 아버지 집에 오니 잠이 몰
려 오더라, 괜찮지요. 탕자가 아버지 집에 돌아 왔습니다. 얼마나 편해요. 잔
치도 좋고 비단 옷도 좋지만, 밤에 오랜만에 푹 잤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탕자 인생입니다. 아버지 집에 오니 얼마나 편해요. 잠이 올 수 있지요.
물론 성경은 게으른 잠에 대해서는 경계합니다. 설교만 시작하면 습관적으로
졸고 설교 끝나면 신기하게 잠을 깨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니 다른 교회에.
그건 안되겠지만, 특히 불면증 성도들을 알고 있습니다. 온맘 다해 축복합니
다. 설교 시간이면 어때요. 엄마 품 안의 아이가 입에서 젖이 툭, 떨어져 스르
르 잠이 들 듯 단잠을 잘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왜 엄마 아빠 말 안 듣고
자?”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잠 못 이루는 밤이 있으십니까? 주께서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 하
셨습니다. 주님 주시는 단잠이 가정에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본문
본문에 보면 두려움과 염려로 도저히 잠 못 이루는 밤을 맞은 사람이 나옵니
다. 베드로예요.
(3절)“유대인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으려 할새 때는 무
교절 기간이라” (4절)“잡으매 옥에 가두어 군인 넷씩인 네 패에게 맡겨 지키
고 유월절 후에 백성 앞에 끌어 내고자 하더라”
헤롯왕이 초대 교회를 박해하던 때입니다. 당시 교회 수장이 야고보와 베드로
인데, (2절)먼저 예수님 동생 야고보를 잡아 죽였습니다. 그러자 유대인들이
얼마나 기뻐하는지요. 소위 헤롯왕 ‘지지율’이 높아졌습니다. 여세를 몰아 베
드로 마저 잡아 들였어요. 유월절, 이때만 지나가면 백성들 앞에 끌어 내서 죽
이려 합니다.
본문은 바로 전날 밤이에요. 베드로가 얼마나 두려워요. 엊그제 야고보가 죽었
듯 자신도 그리될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 인생의 가장 큰 두려움과 염려이
지요. 가족이 그립고 무엇보다 교회가 걱정됩니다.
베드로가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지금 옥에 갇혀 있고, 군인 16명이 ‘넷씩
네 패’로 나뉘어 철통같이 지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6절)간수 두 명은 베드로
양 옆에서 쇠사슬로 함께 매여 있습니다. 꼼짝 할 수 없어요. 이제 끝입니다.
감옥 문, 인생 길이 꽉 닫혀 있습니다. 결코 잠을 잘 수 없는 밤을 맞은 것입
니다.
우리도 때론 인생의 닫힌 문 앞에 있습니다. 그 문제가 쇠사슬이 되어 나를
옥죕니다. 두렵지요. 잠이 오지 않습니다.
그 옛날 풍랑이는 갈릴리에 제자들이 그랬지요. 요즘 새벽에 보는 말씀, 욥이
그랬습니다. 수요일 강해 룻이 그랬습니다. 무엇보다 십자가를 앞두고 겟세마
네에서 예수님도 잠을 못 주무셨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어떻게 돼요? 제자들 앞의 풍랑이 잔잔케 됩니다. 욥은 고난을
이겨 갑절의 축복을 받습니다. 룻 또한 회복되어, ‘마라’ 쓴물인생이 ‘나오미’
기쁨인생이 됩니다. 본문에도 베드로를 막고 있던 옥문이 활짝 열려 가정과
교회를 굳게 세웁니다.
∴여러분 가정에 닫힌 문이 있습니까? ‘에바다’ 열리게 하시는 주님의 은총이
임하시기 바랍니다.
□잠이 있는 가정
그런데 이런 베드로가 어떻게 감옥 문이 열려 살게 되었을까? 본문에 보니 놀
랍고 또 재미있는 이유가 나옵니다. 곤하게 잠을 잔 것이에요.
(6절)“헤롯이 잡아 내려고 하는 그 전날 밤에 베드로가 두 군인 틈에서 두 쇠
사슬에 매여 누워 자는데 파수꾼들이 문 밖에서 옥을 지키더니”
‘누워 자는데’. 베드로가 어떻게 하다 감옥 문이 열렸나? 잠을 자다가. 그것도
얼마나 깊이 잠들었는지 천사가 옆구리를 쳐서 깨웁니다.
(7절)“홀연히 주의 사자가 나타나매...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이르되 ‘급
히 일어나라’ 하니 쇠사슬이 그 손에서 벗어지더라”
(막4)씨뿌리는 비유가 나옵니다. 어떻게 씨가 자라 열매를 맺게 되었는가? “그
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막4:27). “자고 깨는 동안에”. 씨가 자라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내가 한 것이라곤? 매일 잘 자고 일어난 것뿐.
“아, 나도 지금 문제 앞에 있는데, 베드로처럼 이런 잠을 잘 수 있다면. 잠을
잘 자고 일어났더니 그 문제가 해결된다면”.
예, 잠이 중요합니다. 인생은 1/3을 잔다지요. 잠자는 복을 받은 자, 정말 행
복합니다. 특히 집에서 잘 자야 피곤이 풀립니다. 아이들은 잘때 성장 호르몬
이 분비됩니다. 어른도 잠잘 때 노화 방지 물질이 분비된대요. ‘잠이 보약이
다’, 맞습니다. 우리가 아는 한 최고의 의사는 잠입니다. 최고의 치료약입니다.
잠을 잘 못자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지요. 특히 연배가 더할수록 경험해요. 잠
을 깊게 길게 자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죽음을 통해 깊고 긴 잠을 주시는 것 아닐까? ‘죽음은 자는
것이라’. 죽은 회당장의 딸에게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십니다(눅8:52). 주
님은 부활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고전15:20).
장례가 나면 입관을 합니다. 몸을 세마포로 다 감싸고는 얼굴만 보여지는데
다 똑같습니다. 곤히 잠든 얼굴. 높은 지체의 사람도, 허름했던 인생도.
장례식 시신이 화구나 무덤으로 들어갈 때 이 말씀을 전하며 축복해요.
“편히 주무시고 계십시오. 이젠 걱정을 좀 놓으세요. 저도 곧 따라 가겠습니
다. 재림의 그 아침에, 천사장이 나팔 불 때 그 소리를 듣고 일어 나십시오”.
∴잠을 잘 자는 가정, 죽은 후에도 잘 자고 일어나는 복된 영혼이 되시길 바
랍니다.
□어떻게?
그렇다면 어떻게 잘 자는 가정, 잘 자는 인생이 될 수 있을까?
첫째는 평안해야 합니다. 평안해야 잠을 잘 잡니다. 당연하지요. 본문에 베드
로가 평안했어요. 주님의 이 마지막 말씀 때문일 거예요.
(요14:27)“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
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지금 베드로 상황은 근심과 두려움으로 가득해요. 그런데 어떻게 이 와중에
잠을 잘까? “속도 편하다? 워낙 잠이 많아서? 겟세마네 동산에서도 잠자다 혼
났잖아?”
아니요. 이번은 다릅니다. 성경에서 가장 인상적인 잠입니다. 베드로에게 주님
주시는 평안함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막4장)예수님도 주무셨지요. 복음서에 딱 한 곳 주무신 말씀인데요, 갈릴리
바다에 광풍이 불어 왔습니다. 배가 요동치고 물이 들어와서 난리가 났어요.
예수님은? 곤히 주무십니다. 바람과 바다를 잔잔케 하실 수 있으시기 때문이
지요.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오늘도 주께서 말씀하십니다. “잠은 믿음으로 자는 거야”. 세상이 주는 잠이야
잘 자는 사람도 있고 못 자는 사람도 있지만, 영적으로 평안한 잠은, 믿음으로
자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지금 평안히 잠을 잘 수 있는 이유, “주께서 나와 함
께 하신다, 내 길을 열어 주신다”, 믿음 때문입니다.
♬“주 품에 품으소서 능력의 팔로 덮으소서 /거친 파도 날 향해 와도 주와 함
께 날아 오르리 /폭풍 가운데 나의 영혼 잠잠하게 주를 보리”
이 찬양의 영어 제목은 ‘Still’ 입니다. 여전히. “우리가 폭풍우를 만나도 ‘여전
히’ 하나님 품 안에 있습니다. 거친 파도가 와도 ‘여전히’ 주께서 함께 하십니
다. 이 믿음이 있으니 나는 평안합니다. 거친 파도, 풍랑 중에도 잠을 자겠습
니다”.
∴여러분 가정에 이 평안이 있으십니까? 혹 미움과 다툼으로 잠을 쫓고 있지
않으십니까? 주님 주시는 평안함으로 ‘잘 자는 집’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 하나님께 맡겨야 잠을 잘 잡니다. 베드로는 주님께 내 모든 일을 맡겼습
니다. 감옥에 있는 이 오늘을, 내일 있을 죽음의 일을. 가정과 교회에 찾아올
어려움조차.
훗날 베드로가 이 때를 기억하면서 고백한 말씀이 있어요.
(벧전5:7절)“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염려와 걱정에 휘둘러서 잠이 오지 않을 때 암송할 말씀입니다.
“염려해서 될 일이 아니다. 어떤 일에도 두려워하지 말라. 두려움과 염려는 믿
음 없음이다, 마귀에게 사로잡히는 것이다. 염려하지 말고 맡기자”.
그는 감옥 속 죽음 앞에서도 주님께 맡기기로 작정합니다.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 이것이 베드로를 잠자게 했습니다. 비가 새는 판자집이라도 내 엄마의
품이라면 편안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있습니다. 나를 맡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근심걱정염려두려움이 있는 사람, 세상욕심으로 부글부글 끓는 사람,
무엇보다 죄로 인해 마귀에게 쫓기는 인생은 단잠을 잘 수 없습니다. 사극에
옛날 왕들 보세요. 조폭 두목들 보세요. 누가 해꼬지 할까 병정들 두루 세우
고, 문고리를 다 걸어 잠그고, 손에 칼을 쥐고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것입니다.
혹 내 모습 아닌가? 이런저런 세상사로 안절부절 잠 못 이루고 있는 것은 아
닌가?
(시4:8)“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거하게 하시는 이는 오
직 여호와시니이다”
우리 이렇게 기도해 봅니다.
“인생의 주인이신 주님!
내 안에 인생의 염려와 걱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습니다.
주님께 내 인생을 맡깁니다.
잘 자는 인생, 잘 자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
그래서 셋째 우리는 기도합니다. 잘 자는 집이 되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5절)“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
더라”
베드로가 잡혔을 때 온 교회가 함께 기도했습니다. 기도할 때 베드로에게 평
안이 임한 것이고, 믿음으로 주님께 맡기자, 그 밤에 잠을 자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새벽에 수요일에 교회에 나와서 기도해 보십시오. 주께서 함께하십니
다. 이제 월삭 새벽기도회를 재개합니다. 6월을 시작하면서 기도해 보십시오.
주님께 맡겨 보십시오. 주님 주시는 평안이 자리해서 잘 자는 집, 닫힌 문이
열리는 집이 될 것입니다.
“사람이 일하면 사람이 일할 뿐이고, 사람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결론
여러분 가정에 베드로에게 주셨던 잠이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기도하며 주님
께 온전히 맡김으로 평안이 있는 가정, 그리해서 잘 자는 집,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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